민들레가 어디서든 잘 자랄 수 있는 건
어디로 데려갈지 모르는 바람에
기꺼이 몸을 실을 수 있는
용기를 가졌기 때문이겠지
어디서든 예쁜 민들레를 피어낼 수 있는 건
좋은 땅에 닿을 거라는 희망을 품었고
바람에서의 여행도 즐길 수 있는
긍정을 가졌기 때문일 거야
아직 작은 씨앗이기에
그리 조급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리 불안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넌 머지 ㅇ낳아 예쁜 꽃이 될 테니까
봄이에게, 박치성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 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사랑하는 까닭, 한용운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그 꽃, 고은
어둠 속 행여 당신이 길을 잃을까
나의 꿈에 불을 질러 길을 밝혔다
나는 당신을 위해서라면
눈부신 하늘을 쳐다보는 일 쯤은
포기하기로 했다
가로등, 서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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